합리적이라는 형용이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식의 명제와 거의 다르지 않은 의미를 띄게 된 것은 보수주의가 거둔 일대의 프레임 성공 중 상당히 견고한 것이다. 이는 소위 진보주의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깊숙이 침투해 버렸다. 그를 보면 참 대단한 성공이지 싶다. 진보주의자들은 합리적이란 말에 어떠한 의문도 달지 않고 말한다. 가난한 이들이 그들에게 투표하는 것은 비합리적 행동이 아닌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 아닌가! ..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을 쫓아 행동한다는 가정을 그냥 곧이 곧대로 반격도 못 하고 믿어버린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가정을 바탕으로 한 경제학의 현실설명력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까? 아무튼 사람들은 항시 자신의 이문만을 위하여 대기타는 미친 종족도 아니고 자신의 이득만을 최우선으로 하여 행동하는 이기적이기만한 동물도 아니다. 왜 그런 가정을 종교교리처럼 믿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다른 설명들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으면 내던지면서 왜 그것만은 진리인 양 끝까지 들고 갈려고 하는가?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득을 우선시하여 행동하는 것은 사실이나 항상 모든 상황 모든 인간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인간 행동동기에 대한 깊은 성찰도 없이 도대체 소위 진보주의자라는 분들은 뭘 하겠다는 것인가? 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보고도 사람은 합리적 존재이며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존재라는 소리가 나올텐가? 프레임에 종속된다. 이명박을 생각하지말자고 다짐하고 30분간 이명박을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하자. 절대 생각 안할 수가 없다. 이명박을 생각하지 말라는 말 자체가 이명박을 생각하게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한나라당 구호를 내건 연대따위는 알게 모르게 어떤 경로로 한나라당의 입지를 강화해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사람들은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본능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다양한 인간 행동의 원천에 대해 생각하자. 자신의 꿈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시키기도 하며 자신의 미래상 이익에 빗대어 행동하는 것도 '비합리'적이라고 매도할 만한 인간성질이 아니다. 왜 이득을 쫓지 않는 인간을 비합리적이라고 매도하는가? 도대체가 진보주의자라는 것들은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가? 이득만을 쫓아 행동하는 것을 욕할 때가 있으면서 왜 이득을 쫓아 자신들에게 투표하지 않는 행동을 이득을 쫓지 않았군요 역시 진보주의자이십니다. 라고 말하지 않고 이득을 쫓지 않았다고 욕하는가? 나에게 농심라면이 훨씬 싸고 맛있더라도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아 삼양라면을 사먹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농심라면을 사먹는 이들을 비난할텐가? 아니면 농심라면을 먹으며 진보주의자들은 나에게 ㅉㅉ 뻘짓 하는 군이라고 놀릴텐가? 도대체 갈등을 조장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냥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프레임을 형성해 나가고 세력을 넓혀나가면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 사람들은 그저 '저항'만 하고 있을텐가? 비주류의 이미지가 그토록 멋있어 붙들고 싶은 것인가? 이득을 쫓는 행동에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으며 어찌 아름다운 가게의 비싼 초콜릿이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인가? 그 프레임부터 깨부수자. 인간은 자신의 이득을 버리고 연대하는 것을 더 원할 수 있는 욕망을 가진 동물이다. 아니면 그 놈의 이득의 가치부터 넓히던가. 아니면 이득따위의 용어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히틀러는 알고 있었다. 사람은 종속되고 싶은 욕구까지 있었다. 제발 말이라고 막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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