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 해당되는 글 2

니부어의 글을 읽고 있지만 딱히 책 제목과 어울리는 주장을 글 초반에 보기가 어렵다. 그 대신 - 또 다른 리뷰를 읽는 것이 약간 귀찮은 감도 있고 - 다른 책도 읽으며 그 주제에 관해 생각하는 중인데 그냥 재미있는 것이 떠올랐다. 게임이론이 모형을 만들어 사람의 사고를 다양하게 해 놓았다. 죄수의 딜레마는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그것이 일반적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때는 배신의 손실이 크지 않다. Payoff의 설정이 달라지는 것에 따라 게임 참여자의 행동 또한 달라진다. 물론 Payoff에는 물질적 요인만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설정범위를 새삼스럽게 국가범위로 넓혀보자. 소련과 미국의 대치상태를 떠올리자. 냉전시대에 적국과의 타협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불러오지만 한 쪽의 배신적 행동은 다른 쪽에게 치명타를 불러올 수도 있다. 아주 추상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조금은 의미심장하다. 물론 이런 단편적이고 극단적인 상황만으로 비도덕적 집단성향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개개인을 대표하는 집단은 도덕행위를 주로 하라고 설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행동을 한다. 더불어 집단을 형성한 사회는 그 자체로 이해관계가 어느정도 배타적이란 의미를 띄는 집단 간의 집합체이므로 서로의 주장이 상충한다. 내 이득이 너의 이득이 될수 없는 근본적인 - 안타까운(?) - 게임구조를 가지고 있거나, 감정이 얽혀 타협이 불가능하거나, 말했듯이 타협의 이득이 크지 않거나 혹 배신의 이득이 크거나, 모두가 좋아도 주인 대리인 관계이론을 적용할 수도 있다. 집단은 구성원 개개인의 집합적 의미 이상이며 - 리바이어던(?) - '본질'이 '실존'에 앞서는 사명을 가진 주체(?)이다. 본질은 이해관계의 획득이고, 집단은 소유적 실존양식으로 존재하라고 기본적으로 강요당한 운명을 갖고 있다. 타고난 운명은 Payoff가 가혹한 게임에 발을 딛는다. 물론 여타 도덕적 집단도 발견할 수 있다. NGO나 그런 성격을 어느 정도 가진 이를테면 유누스 총재의 그라민 은행이 있다. 책 다 읽지도 않고 잡담하려니 밑천이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럽다. 한 소리 또 하고 쓴말 또 쓰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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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타 동물과 달리 욕구를 확대시키는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 자아실현 행위를 꼬아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억지스러울까?



도그마를 비판하면서 도그마에 빠지는 듯하다.

번역이 제대로 안 된 것인지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중간 중간에 비문도 살짝 보이는 것 같고 글의 호흡이 너무 길다. 했던 말을 또 하고 예를 들기보다는 추상적인 관념의 서술로 일관한다. 하지만 보다보면 조금씩 재미있는 내용도 나오는데 특히 도덕주의자들과 합리주의자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재미있다. 인간지성의 확대로 사회적 불합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은 18세기 계몽주의에서 비롯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 행동의 변화가 이성이나 도덕적 변화로 달성되기 '어렵다'고 한다. 역시 그에 동의하자면 인간 이기심 행위를 주류 경제학의 세뇌적 도그마로 책임을 돌리는 견해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실상 다른 생각들을 현실적이지 못하다거나 효용성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자신 역시 '그러니 적당한 것이 제일 좋다' 라는 식의 힘빠지는 주장을 한다. 그리고 그 역시 그 근거가 명확치 못하고 자연충동이나 본능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 하기 때문에 자체로써 도그마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아쉽다.



갈수록 재미 있다. 요새 읽는 책들은 대부분 처음에 재미 없고 나중에 재밌어 진다. 근데 외국어를 번역한 것들은 원체 가독성이 떨어져서 진전이 쉽지가 않다. 내 독서 방식이 약간의 허영과 상당한 강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느리다. 밑줄 치는 습관 역시 능동적 재구성을 하는 학습 태도라기 보다는 강박적인 행위라 할 수도 있을 듯싶다. 재미있는 말이 나와 지나가다 남긴다.

          < 대중은 건전한 내부 갈등조차 한심한, 혹은 위험한 분열로 보는 성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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