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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길 _ 앤서니 기든스
한상진, 박찬욱 옮김 / 생각의 나무


글을 쓰고 싶을 때 써버릇하며 후에 고치고 고쳐 완성시켜나가는 빌드오더를 타자고 결론내렸다. 쓰지않고 쌓아두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쓰고 싶을때라도 써 나가면서 소화불량을 막고, 꾸역꾸역 대다가 머리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작문 자체에 의의를 두고 지금은 글쓰기 자체도 무작정 해대어 다작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라 실망치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테다. 언젠가 학교 도서관에서 재미로 보았던 그 책이 아니었다. 아마도 제3의 길 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책이었던 것 같은데 왠지 몰라도 그냥 재미 있었다. YES24에서 대규모로 세일을 하길래 질러버린 약간 충동구매적 소비의 대상인 책이다.
별다르게 포스팅할만한 거리는 찾지 못하다가 문득 우리 나라의 정치지형에 관해서 생각이 들었다. 뻔한 소리인지 모르나 나에겐 처음 든 생각이라 나름 신선하다고 생각되었다. 내공을 기른다 생각하고 뻘글도 포스팅하는 나의 습관의 효시가 되는 포스팅으로 의미를 삼도록 한다. 지금의 한국 정치구도는 비록 '주댕이 좌파' 라고 할 지라도 민주당이 좌파(?)의 이미지로 은연중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온 바가 있다. 물론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의 표를 갉아 먹어준다면야 바람직하지만 지금으로선 민주당이 여타 진보당의 표를 먹는 케이스가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단순히 당에 대한 지지의 태도를 떠나 보다 올바른, 바람직한 정치지형의 정립이 새롭게 요청되었기에 그리고 필요한 수순이기에 표의 분산은 지금 변화가 바람직한 상태이다.
주댕이 좌파들이 자신의 정치지형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가 있다. 더 이상 낡은 중립, 온건 좌파의 이미지를 버리고 확실하게 보수의 이미지를 내세워야 한다. 시대는 변했고 지금의 유권자들에게 역사 속의 민주투사의 이미지를 가지고만 호소해서는 대한민국에 도움될 것이 하나도 없다. 어느모로 보나 민주당은 보수세력이다. 자유시장에 긍정적인 태도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보수라고 불릴만 하다. 좀 과격하게 말한다면 더하여 국가의 통제에 거리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LIBERTARIAN'이다. 시대의 정신자체가 신에서 시장으로 바뀌며 맹신받고 있을 때 맹목적으로 시장을 숭배했다는 비판도 가능하지만 박정희의 그늘을 꼽는 이들이 가장 많다. 박정희 자체가 권위주의자 였기 때문에 온전히 민주당의 정치지형은 자유주의를 지향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국가의 역할에 명확한 의미를 제공치 못하고 FTA로 정점을 찍어 차라리 자유지상주의자가 되어버린 점이다. 좌파에게는 우파로 비치고 우파에게는 좌파로 보여지는 지금 민주당의 상황을 관점의 차이라는 미시적 문제로 돌려버리면 한국 정치지형 변화에 답이 없다. 어중이 떠중이 정당과 이념이 아닌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버리고 누구에게나 같은 시선으로 보여질 수 있는 정당이 되야 한다. 언어를 선점하는 것은 중요하다. 한국의 진보들은 단어를 이끌어 가야한다. 내 속내를 '아싸리' 드러내어 보자면, 민주당이 진보신당의 표를 먹는 구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대중에게 보수로서 각인되어 차라리 '아싸리' 우향우해서 기존 보수(?)당과 겨루어야지 어정쩡하게 '중립적 좌파'의 지대에 남아서 갈곳없는 표를 붙들어 놓는 것인 '민폐'다.
물론 이는 힘없는, 메아리도 없는 찌질한 당위성 주장일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말로라도 좌파라고 하는 '민주'당이기에, 아직 포기의 대상이 되는 '막장 정치세력'이라고까지 보여지지는 않기에 그래도 그래도 '해야 한다' 따위의 술어를 쓰며 당위성을 주장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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