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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타 동물과 달리 욕구를 확대시키는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 자아실현 행위를 꼬아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억지스러울까?



도그마를 비판하면서 도그마에 빠지는 듯하다.

번역이 제대로 안 된 것인지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중간 중간에 비문도 살짝 보이는 것 같고 글의 호흡이 너무 길다. 했던 말을 또 하고 예를 들기보다는 추상적인 관념의 서술로 일관한다. 하지만 보다보면 조금씩 재미있는 내용도 나오는데 특히 도덕주의자들과 합리주의자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재미있다. 인간지성의 확대로 사회적 불합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은 18세기 계몽주의에서 비롯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 행동의 변화가 이성이나 도덕적 변화로 달성되기 '어렵다'고 한다. 역시 그에 동의하자면 인간 이기심 행위를 주류 경제학의 세뇌적 도그마로 책임을 돌리는 견해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실상 다른 생각들을 현실적이지 못하다거나 효용성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자신 역시 '그러니 적당한 것이 제일 좋다' 라는 식의 힘빠지는 주장을 한다. 그리고 그 역시 그 근거가 명확치 못하고 자연충동이나 본능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 하기 때문에 자체로써 도그마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아쉽다.



갈수록 재미 있다. 요새 읽는 책들은 대부분 처음에 재미 없고 나중에 재밌어 진다. 근데 외국어를 번역한 것들은 원체 가독성이 떨어져서 진전이 쉽지가 않다. 내 독서 방식이 약간의 허영과 상당한 강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느리다. 밑줄 치는 습관 역시 능동적 재구성을 하는 학습 태도라기 보다는 강박적인 행위라 할 수도 있을 듯싶다. 재미있는 말이 나와 지나가다 남긴다.

          < 대중은 건전한 내부 갈등조차 한심한, 혹은 위험한 분열로 보는 성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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